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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비엔날레, 영도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지면 기사의 실물 편집은 본 기사 아랫쪽에 첨부된 pdf파일을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오는 9월 3일 개막하는 2022부산비엔날레는 영도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물결 위 우리’를 올해의 주제로 삼아, 메인 전시공간인 부산현대미술관 외에도 부산항 제1부두, 초량동 산복도로 위 집 한 채에 이어, 영도구 폐공장 건물까지 전시장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조직위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이번 전시 장소로 지정된 곳은 부산 근현대 역사와 정체성을 오롯이 보여주는 곳으로,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영도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조직위는 영도를 ‘6.25 전쟁 피란민들의 애환이 깃든 섬’이면서, ‘6.25 전쟁 이후 어업 종사자의 급증으로 선박건조 및 수리 기술이 발전해 산업의 생애주기와 연결되는 거주민들의 삶과 노동의 역학관계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영도구의 동삼동 구, 공강중공업 폐공장 건물이 야외 전시장으로 선보이는데, 이 곳에서는 매주 해가 질 무렵부터 전시의 주제와 맞닿은 미술 영상과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 야외극장도 설치할 예정이다. 

 


▲공강중공업 폐공장

 

영도에서는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로 주목받는 대한민국의 이미래 작가의 대형 설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미카 로텐버그(아르헨티나)는 아시아 프리미어로 신작 ‘리모트’(40분)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뱃노래 프로젝트 <영도이로구나>의 뮤직비디오 버전,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김영조, 김정근,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까지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영도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잘 알려진 김영조 작가도 이번 비엔날레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에 개봉한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원도심의 발전 및 쇠락과 변화한 영도의 풍경을 영도에서 살아가는 다섯 인물의 소박한 일상으로 담아내어 잔잔한 감동을 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 부문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비롯하여 각종 국내 영화제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김영조 2015)

 

뱃노래 프로젝트 <영도이로구나>는 지난 5월 부산비엔날레 웹사이트에서 소개된 바 있다. 조직위는 “예부터 전해지는 뱃노래를 새롭게 편곡하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것이 뱃놀이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며 “바다 물결의 음파와 리듬에 대한 표현이자, 배 위에서의 노동 및 이주의 상황을 내포하는 뱃노래는 ‘이주’, ‘노동과 여성’과 같은 2022부산비엔날레의 중심 주제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평리 해녀들은 대마도를 비롯해 일본의 큐슈지방까지 뱃물질을 다녔기 때문에 노젓는소리 가운데 일본말들이 한 두마디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며 “육지로 향해가며 부르는 다양한 해녀 출가의 노래들에 깃든 이동과 노동의 역사를 재구성하며, ‘물질을 하며 이동하는 해녀의 여정을 컴퓨터 혹은 모바일 화면의 스크롤을 이용해 따라가도록 한다”고 안내했다. 

 

-영도이로구나 가사-


어서 가자 저서나보자

이여싸 어기야 어기여라 쳐라베겨
이어도사나(이여싸) 어기야디여(이여싸) 넘어나간다 (어서 어서가자 넘어가자)


성산일출 넘어가근 저큰바당 다지나고
어기야 어기여라 쳐라베겨(이여싸) 넘어나간다(이여싸)

 

대마도로 건강한다 뽕돌바당 지나가근 돌산을 넘어가근
어기야(이여싸) 넘어나간다(이여싸)

 

남해로다 노양목 사랑도바당 넘어간다

물파랑곳도 지나가근 제장심포 넘어가고 넘어간다


어기야(이여싸) 어기여라 (이여싸) 넘어나간다(이여싸)
쳐라베겨(이여싸) 어서가자(이여싸) 이목저목(어서 어서가자 넘어가자) 저서나보자
다대끗을 넘어가민부산 영도이로구나


이여싸(이여싸) 어기여 (이여싸) 어기여라 (이여싸)

이목저목(어서 어서가자 넘어가자) 저서나보자

 

닻들어라 닻들어라 지국총
가장 깊은 곳, 캄캄한 곳, 빛나는 곳을 헤엄쳐 영도로구나

뱃노래 프로젝트: 영도이로구나


Sea chanty project: Swelling Wind Waves

 

상영 일정과 프로그램은 2022부산비엔날레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되며, 기상 악화시 사전 공지 후 운영하지 않는다.

 

오는 9월 3일부터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항 제 1부두, 영도 구 송강중공업, 초량 산복도로에서 진행되는 2022부산비엔날레에는 26개국 64작가/팀(80명)이 참여한다. 올해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로 여기서 물결은 오랜 세월 부산으로 유입되고 밀려났던 사람들, 요동치는 역사에 대한 표현이자 세계와의 상호 연결을 의미한다. 나아가 기술 환경에서 전파에 대한 은유이자, 해안 언덕으로 굴곡진 부산의 지형을 함축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이주, 노동과 여성, 도시 생태계, 기술 변화와 공간성을 중심축으로 부산의 구체적인 사건과 상황을 참조하고 이에 연결되는 다른 지역의 이야기를 함께 구축한다. 부산의 뒷골목 이야기와 세계의 대도시가 연결되고 교차하는 반복 구조를 통해 각기 다른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단단하게 물결을 딛고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방법을 찾는다. 

 

2022부산비엔날레는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65일간 진행되며, 비엔날레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온라인 저널도 발간하고 있어 관련 소식을 온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