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 없는 ‘영도다리축제’
한국전쟁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공간이 ‘영도다리’다. 겨울 어스름 추운 바닷바람은 피란의 신산함을 더욱 깊게 하는데 가족의 행방은 난망하기만 하다. 그들은 피란을 시작하며 가족들과 약속했다. 부산에 가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고. 그리고는 흩어진 가족들을 찾기 위해 영도다리로 몰려든다. 그들은 영도다리에서 춥고 외로운 피란지에서의 기약 없는 가족상봉을 울며 기다렸다. ‘영도대교’는 일제강점기인 1934년 11월 23일에 만들어졌다. 육지 남포동과 섬 영도를 잇는 다리다. 특히 배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다리 상판 일부를 들어 올리는 도개 기능을 갖춰 당시 이 모습을 보려고 수많은 사람이 발 디딜 틈 없이 몰린 모습이 또 다른 명물이 됐다. ‘도개’란 말 그대로 다리를 여는 것으로 다리 밑으로 통과하기 힘든 대형선박을 위해서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는 것을 말한다. 개통 당시에는 하루 2∼7차례 들어 올렸으나 교통량 증가에다 다리 하부에 상수도관이 놓이면서 1966년 9월에 도개가 중단됐다. 그러다가 롯데백화점이 영도다리 인근에 광복점을 짓는 것을 계기로 도개 기능을 복원한 새 영도다리를 2013년 11월 27일 개통했다. 항구도시의 정취와 옛 시절의 추억을 그